올 여름 제주 해수욕장 이용객 절반 ‘뚝’

입력
2020.08.31 11:38
지난해 보다 87만명이나  감소
장기간 장마ㆍ코로나19 영향

올 여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역대 최장 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해수욕장 이용객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제주도는 올해 도내 11개 지정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총 102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89만명이 방문한 것에 비교해 87만명(46%)이 감소한 수치다.




해수욕장 방문객 감소는 올 여름 이례적인 긴 장마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기 폐장, 일부 해수욕장의 야간 개장 미운영 등으로 인한 짧은 운영기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도내 11개 지정해수욕장은 지난 7월 1일 일제히 개장했으며, 지난 23일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시행으로 인해 긴급 폐장했다. 당초 도내 해수욕장은 이달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인해 폐장 시기가 앞당겨졌다. 또 올해 도내 장마기간은 6월 10일 시작해 7월 28일 종료되면서 총 49일로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갱신했다.

도는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9월 13일까지 해수욕장 안전지킴이를 배치ㆍ운영할 계획이다.

도내 지정 해수욕장은 금능, 협재,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등 제주시 7곳과 화순금모래, 중문색달, 표선, 신양섭지 등 서귀포시 4곳 등 총 11곳이 운영되고 있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수욕장 방문객의 안전사고 방지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등을 삼가 달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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