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대선캠프'급 당대표 비서실을 꾸리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포함한 원만한 당 운영은 물론, 대권 가도를 향해 신발 끈을 비장하게 묶는 표정이다.
이 대표는 30일 당대표 비서실장에 재선 오영훈(제주 제주을) 의원을, 정무실장에는 초선 김영배(서울 성북갑) 의원을 임명하는 등 첫 당직 인선을 했다. 오 의원은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등을 지냈고,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유족으로 '4·3 특별법개정안' 추진에 앞장 서고 있다.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 정무실장에 임명된 김 의원은 민선 5·6기 성북구청장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책조정·민정 비서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메시지실장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최근까지 현역 언론인이었던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임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 당의 관계자는 "박 전 국장이 7월부터 합류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함께했다"며 "이 대표의 취지와 철학을 잘 이해하는 진용을 갖춰 국난 극복에 총력을 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인사를 봐달라"고 설명했다.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수석대변인에는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내정됐다. 사무총장에는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이, 당 정책위의장에는 홍익표(서울 중구성동갑) 의원이 유력 거론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한 상견례 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팀워크가 될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여러분께 거는 대통령의 기대가 각별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덕담을 전했다.
이날 회의 후 민주당은 “전공의들이 환자를 외면하는 집단행동은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하자는 점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 등 민생 지원책을 다시 논의하고, 주초 여는 당정협의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