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 별세...피해 생존자 16명 남아

입력
2020.08.30 11:58
29일 저녁 향년 97세 나이로 별세
정의연 "주무시듯 조용히 숨 거두셨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막달(97) 할머니가 지난 29일 별세했다.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할머니가 전날 오후 11시 부산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 측은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 어젯밤 주무시듯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라며 "고통과 아픔 모두 잊으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빈소 등 자세한 정보는 할머니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이 할머니가 17살이던 1940년 일본군은 좋은 곳에 취직시켜준다며 이 할머니에게 동행할 것을 강요했고, 대만의 한 일본 군부대 위안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해방 후 홀로 군인 병원선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한 이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피해자로 정식 신고했다. 이후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 시위에 참가했고, 해외 증언 활동과 피해자 인권캠프 참가 등 연대활동 통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왔다.

이로써 한국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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