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숨겨온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양산동에 사는 A씨 가족 5명은 광화문 집회가 감염경로인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가족 5명은 한 집에 살며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게 자진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들 가족은 10일 가까이 응하지 않았다. 시가 확보한 집회 참가자 명단에 가족 중 한명이 명단에 있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A가족 5명 가운데 20대 아들이 진단검사에 응해 29일 확진을 받았다. 이어 그의 아내와 자녀 2명까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고발하거나 피해 상황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역학 조사 과정에서 광화문 집회 참여 사실을 숨겨 방역을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들 가족을 감염병 예방 및 감염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