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눈부신 호투로 선발 투수 체질임을 입증했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1-1로 맞선 7회초에 공을 구원 투수에게 넘겨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팀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고,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선발 등판 때 3.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그는 두 번째 등판인 23일 신시내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이날 피츠버그전에서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 선발 평균자책점은 0.58이다. 7월25일 마무리로 등판한 피츠버그전에서는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구원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2연승에 도전한 김광현은 수비에 웃고 울었다. 잇단 호수비를 펼친 외야진 덕분에 활짝 웃었지만 내야에서는 실책 2개가 나왔고, 이 중 1개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피안타 3개 중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투구 수는 80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를 52개 꽂았다.
이날 백미는 1-1로 맞선 6회 선두 타자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이후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렸을 때 상대 4번 타자 조쉬 벨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은 데 이어 후속 레이놀드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잡은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