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내자"... 청주 고교생들이 만든 '코로나 배지'

입력
2020.08.27 16:18
4개 학생회연합 'FromUs' 코로나 기부 프로젝트 
배지 판매수익금 전액 방역 활동 현장에 전달


고교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로나 배지’를 만들었다.

운호고, 중앙여고, 서원고, 오송고 등 충북 청주지역 4개 고교 학생회연합인 ‘FromUs’는 최근 코로나 배지 1,032개를 제작, 교사와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배지 희망자는 사전에 신청을 받았다. 배지를 받은 사람은 소정의 기부금을 내면 된다.

‘견뎌내자(stay strong)’는 문구와 분투중인 의료진 모습을 담은 코로나 배지는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했다. 제작비는 학생회 예산으로 충당했다.

배지 수익금은 의료진 방호복 구매, 마스크 제공 등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선행 소식에 김병우 충북교육감도 거들고 나섰다. “기부금 조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27일 배지 80개를 구입했다.

김 교육감은 이 배지를 도교육청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나머지는 외부 기관 홍보용으로 활용할 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정지명(운호고 학생회장)군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애쓰는 분들을 위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코로나 배지를 기획했다”며 “반응이 좋아 10월쯤 2차 배지 제작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배지를 디자인한 류정현(중앙여고 2)양은 “작은 배지 하나가 감염병으로 연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FromUs는 코로나19 극복ㆍ종식을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9월 1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은 코로나 배지를 착용한 사진과 개인의 참신함을 돋보이게 하는 구호와 함께 개인SNS에 게시하면 된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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