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 앞바다서 구조된 50대 남성, 끝내 숨져

입력
2020.08.27 15:28
바닷가에 신발과 휴대폰만 두고 사라져
포항해경, 헬기까지 동원해 구조했지만 숨져

바닷가에 신발과 휴대폰만 남겨두고 사라진 남성을 해경이 헬기까지 동원, 찾아 구조했지만 끝내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27일 경북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 35분쯤 포항 남구 호미곶면 강사2리 바닷가에서 한 행인이 "데크 위에 신발과 휴대폰만 놓여 있어 자살이 의심된다"며 112신고를 했다. 해경은 곧바로 함정과 구조대, 파출소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항공대 헬기를 급파했다. 당시 호미곶면 앞바다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너울성 파도와 강한 바람이 불어 수색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신고자가 발견한 신발과 휴대폰의 주인은 53세 남성 A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확보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쯤 신발과 휴대폰이 놓인 곳으로부터 약 1.1㎞ 떨어진 대보항 동쪽 500m 해상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해경 구조정으로 옮겨져 119구조대를 통해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포항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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