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철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 이사장 '지역혁신가' 선정

입력
2020.08.27 14:15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3기
캐릭터 사업 통해 공유경제 실천 공로


전북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 박형철(47) 이사장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발위) 제3기 지역혁신가로 선정됐다. 박 이사장은 전국 처음으로 민간 주도의 지역캐릭터 사업을 통해 공유경제를 실천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균발위는 지역혁신 체계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지역혁신가를 선정하고 있다. 문화ㆍ예술, 마을ㆍ환경, 산업ㆍ일자리, 교육ㆍ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지역의 변화를 이끈 후보자에 대해 서면평가와 심사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정한다.

박 이사장은 2016년 고용ㆍ산업 위기에 처한 군산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협동조합 '로컬아이'를 만들어 '먹방이와 친구들'이라는 지역캐릭터를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이 캐릭터는 1900년대 군산세관 책임자였던 프랑스인이 데려온 프랜치 불독과 당시 다양한 국가의 거주인들을 대표하는 강아지를 스토리텔링화했다.

그는 캐릭터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골목상권 활성화를 이끌었다. 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한 먹거리 개발, 군산의 관광과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 제작, AR(증강현실) 군산스탬프투어 앱 등 지역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군산관광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군산대와 협업해 군산세관 내 폐창고를 문화예술플랫폼으로 재구성하고 인문학콘서트 등 다채로운 무료 행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이끈 점도 주목 받았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지역혁신 우수사례의 전국 확산을 위해 균발위로부터 혁신가 활동을 지원받는다.

박 이사장은 "진정한 지역혁신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먹방이의 시작이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의 마음에서 출발했던 것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군산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일자리와 이익을 군산시민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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