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발표한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3%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치가 강화할 경우 경기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설명회에서 새로 발표된 조사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1.3%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대응이 지금 수준에서 유지될 것을 전제를 하고 전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코로나 재확산이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될 경우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여지도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다만 구체적인 충격 강도는 조치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일부 조치는 그보다 더 강한 3단계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되더라도, 그 조치의 내용과 지속기관에 따라서 경제 영향은 달리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특정 수치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현재 금융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할 경우 아무래도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시장 전망에 따라) 주가와 환율도 일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