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 폐사하고, 간판 부서지고....대전ㆍ충남 태풍 피해 속출

입력
2020.08.27 08:53
신고 30여건 접수...인명피해는 없어


27일 새벽 제8호 태풍 ‘바비’가 휩쓸고 간 대전ㆍ충남지역에서 정전으로 양식장 치어가 대거 폐사하고,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보령과 서천, 서산, 당진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간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거나 현수막이 찢어졌다는 등 피해 신고가 30여건 접수됐다.

태안의 한 넙치 양식장에선 전기 공급이 끊기고, 비상 발전기까지 과부하로 고장 나면서 산소를 제때 공급하지 못해 치어 200만마리가 폐사했다. 인근 335가구도 일시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충남 서해안에선 북쪽으로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보령과 태안 섬 지역 등에 강풍이 불었다. 최대순간풍속(초속)은 북격렬비도 44.2m, 보령 외연도 30.6m를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당진ㆍ홍성ㆍ서산ㆍ태안과 예산ㆍ아산ㆍ천안, 서해 중부 전 해상에 내려졌던 태풍경보와 주의보,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대전에서도 서구 한 결혼식장 외벽 마감재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입간판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세종에선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지나갔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수도 있는 만큼 침수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며 “기압골 영향으로 비가 2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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