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면서 광주ㆍ전남을 오가는 뱃길과 하늘길이 통제됐다.
26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목포(26항로 47척), 여수(10항로 11척), 완도(13항로 19척) 등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광주ㆍ여수ㆍ무안공항은 제주와 김포 등을 오가는 항공기 50여편이 잇따라 결항했다.
현재 태풍 '바비'는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최대풍속은 초속 49m, 강풍 반경은 350㎞에 이르는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있다. 중심기압은 950h㎩다.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기 시작하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광주와 전남 곳곳에 초속 5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전남도와 22개 각 지자체, 해경 등은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는 태풍 비상체제에 돌입, 선박을 피항하거나 연안에 대피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진입하는 오후부터는 모든 국립공원의 입산 역시 통제된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가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 같다"며 "태풍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도 태풍 경보에 관심을 두고 지자체 재난 문자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도 태풍의 영향으로 전남ㆍ북지역 주요 해상 교량 통행을 긴급 제한할 계획이다.
대상은 전남 목포의 목포대교, 신안의 서남문대교와 천사대교, 완도의 완도대교, 전북 군산의 고군산대교와 동백대교 등 34곳이다. 이들 교량은 10분 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또한 교량 길이가 7.2㎞나 되는 전남 신안의 천사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0m 이상이면 통행을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