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 2만대 시대 진입

입력
2020.08.26 15:22
7년 만에 2만105대로 늘어나
지원 축소로 보급 속도는 둔화

제주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2만대 시대를 열었다. 전기차 보급이 시작된 지 7년 만이다. 하지만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7월 말 기준 도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2만105대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도내 전체 등록차량(39만여대)의 5% 수준으로, 20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연도별 전기차 등록대수를 보면 2013년 302대를 시작으로 2015년 2,369대, 2017년 9,206대, 2019년 1만8,178대 등이다.




도는 앞서 2013년부터 '탄소 없는 섬 2030'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을 시작했고,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기차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것은 물론 전기차 충전서비스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초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자 구매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보급 속도가 빨랐지만, 최근 들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기차 보급 목표가 6,000대에 이르지만, 실제 보급대수는 3,500대에 그쳤다.

이처럼 전기차 구입이 감소하는 것은 전기차 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전기차 구입 보조금이 크게 줄고 있고, 전기요금 할인 등 각종 혜택들이 축소되면서 전기차 구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도는 앞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온실가스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면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기후위기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극대화하는 보조금 산정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배터리 등 기능 향상에 따른 전기차 가격의 고가 정책과 해를 거듭할수록 정부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전기차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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