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욱 호화롭게 피어난 존재,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입력
2020.08.26 15:00

마세라티가 지난 5월,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인 ‘르반떼’에 더욱 매력적인 가치를 더하고 공간의 가치를 더욱 강조한 특별한 사양,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Zegna Pelletessuta Edition)’을 선보였다.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단순히 마세라티 브랜드의 SUV라는 점으로도 충분히 이목을 끄는 존재지만, 국내 시장에 단 20대만 한정 판매되는 모델인 만큼 그 희귀성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호기심을 품고,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과 주행을 시작했다.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르반떼 S 그란스포트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그렇기에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르반뗴 S 그란스포트와 완전히 동일한 구성을 갖고 있다.

5,020mm의 긴 전장과 각각 1,980mm와 1,70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춰 대형 SUV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한편 휠베이스와 공차중량 역시 3,004mm와 2,265kg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더욱 고급스럽게 드러나는 르반떼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기본적으로 실내 공간에 집중한 차량이지만 외형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어필한다. 특별 사양의 가치를 더욱 명확히 제시할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제작한 특별 외장 컬러를 앞세워 ‘다른 르반떼’와 확실한 차이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여느 르반뗴와 비교하였을 때 더욱 고급스럽고, 또 안정적인, 그리고 무게감이 돋보이는 모습을 제공해 ‘시각적인 가치’를 보다 확실히 제한다. 다만 색상의 전무하다는 점은 유려함의 만족감 속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라 생각된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마세라티, 그리고 르반떼의 감성을 보다 현실적으로 제시한다. 여느 르반뗴가 그런 것처럼 거대한 삼지창 엠블럼과 거대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여기에 합을 이루는 날렵한 헤드라이트 등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연출하는 대담한 스타일의 바디킷을 더해 주행 상황에서의 발열에 대한 대응 능력도 한층 개선했다. 단순히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측면에서는 르반떼 특유의 실루엣이 돋보인다. 분명히 SUV의 감성을 제시하고 있으나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한껏 드러나는 보닛 라인과 루프 라인 등이 어우러지며 ‘공격적인 감성’이 한껏 드러난다. 이와 함께 고성능 모델의 감성이 돋보이는 ‘화려한 Y 패턴’의 스포크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끝으로 르반떼의 후면 디자인은 ‘마세타리 라인업’의. 마세라티 고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트렁크 게이트 캐치 크롬 가니시 그리고 마세라티 레터링을 새긴 전통적인 그래픽 등을 통해 을 사용했다. SUV 모델 특유의 볼륨감 덕에 ‘다소 둔해 보이는’ 느낌도 있지만, 살이 오른 리어 펜더와 숄더 라인 그리고 출력을 암시하는 머플러 팁은 스포츠카 브랜드의 고집이 담겼다.

정체성이 드러나는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가치는 바로 실내 공간에 담겨 있다.

실내 공간 구성에 있어서 기본적인 형태는 여느 마세라티 르반떼들과 모두 동일하다. 대신 상위 트림 모델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독특한 디테일 및 스티치 등이 곳곳에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잘 짜인 가죽’을 의미하는 펠레테스타처럼 ‘직조’된 가죽 원단이 도어 패널과 시트 등에 더해지며 독특한 매력을 제시한다. 특히 해당 가죽 원단을 손으로 만졌을 때 느껴지는 ‘감성적인 만족감’은 여느 럭셔리 모델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다.

그래픽 연출의 만족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나 직관적인 그래픽 테마를 제시하는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센터페시아의 중심을 잡는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며 B&W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고급스러운 감성을 제시한다.

공간 구성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다. 실제 넓은 전폭과 긴 휠베이스 덕분에 1열의 레그룸 및 헤드룸이 넉넉하다.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어쩌면 사치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트는 마세라티 특유의 단단함과 동시에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시트 및 도어 패널의 직관적인 버튼 및 다이얼 등의 만족감도 분명 ‘매력의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2열 공간은 아쉬운 편이다. 차체 자체가 날렵하게 그려진 탓에 헤드룸이 다소 아쉬운 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본격적인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대신 1열과 같이 고급스러운 시트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시트에 대한 만족감’이 무척 뛰어나고,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럭셔리 SUV’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적재 공간은 여느 르반떼들과 같다. 유려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제원 상 58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되어 있으며 구성의 형태 역시 무척인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차량이 가진 다이내믹한 실루엣을 가진 차량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면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폴딩할 수 있어 유사 시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더욱 크다.

충분한 성능을 제시하는 마세라티 V6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르반뗴 S 그란스포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인 만큼 파워트레인의 구성에 있어 르반떼 S의 요소를 그대로 옮겨왔다. 최고 출력 430마력과 59.2kg.m의 토크를 내는 V6 3.0L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 및 AWD 시스템이 더해져 주행의 안정감을 강조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우수한 민첩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최고 속도도 264km/h에 이른다. 이와 함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6.4km/L(도심: 5.6km/L 고속 7.8km/L)의 효율성을 갖췄다.

공간에 가치에 더욱 돋보이는 드라이빙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에디션 사양만의 가죽 원단이 특별한 감성을 제시한다. 여느 르반떼와는 다른,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했던 럭셔리 차량들과는 다른 독특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차량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특별함이 더욱 돋보인다.

화려한 디테일, 연출이 더해진 것과 별개로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자체가 430마력이라는 우수한 성능을 내는 ‘고성능 SUV’다. 그렇기 때문에 시동을 걸면 곧바로 ‘독특한 촉감’을 잊게 만드는 ‘강렬한 마세라티 사운드’가 공간을 채워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430마력과 59.2kg.m’에 이르는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심장이 맹렬히 속도를 끌어 올린다. 2,265kg에 이르는 육중한 체격을 이끄는 엔진은 매끄럽고 기민하게 RPM을 끌어 올리고, 보다 강렬한 사운드를 캐빈으로 전하며 ‘마세라티의 퍼포먼스’를 느끼게 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의 르반떼가 많은 편이지만 기본적인 성능 자체가 워낙 우수해 만족감이 높다. 덕분에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상황에서의 ‘성능의 여유’도 높은 만큼 주행 가치가 상당하다.

그리고 센터터널의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RPM 활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또 더욱 강렬한 사운드가 폭발하며 ‘마세라티의 드라이빙’을 더욱 매력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실제 시승을 하는 동안 ‘대다수의 주행’을 스포츠 모드로 할 정도로 그 매력은 상당했다.

이어서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8단 자동 변속기는 보편적이다.

변속 속도나 출력 전달, 그리고 전체적인 변속 로직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무난하다’라는 평을 달 수 밖에 없다. 대신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변속 연출 등에 있어서 확실한 차이를 제시해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하는 모습이며 패들시프트가 워낙 큼직하게 적용된 만큼 상황에 따라 RPM을 더욱 풍부히 활용할 수 있다.

차량의 무게가 2,265kg에 이르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자면, 스티어링 휠이 큰 것이 부담이지 조향을 하고 차량이 움직이는 과정에서는 제법 경쾌하고 부드럽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대신 조향 시 차량이 반응하는 것을 느끼고 있자면 최신의 차량들이 제시하는 질감에 비해 조금 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 ‘마세라티의 감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대중들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체격, 성능 대비 다루기 편하다’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세라티는 기본적으로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욕심이 있는 브랜드인 만큼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스포츠 드라이빙의 매력겨도 분명 확실하다. 실제 급작스러운 코너, 그리고 연이은 코너에서도 거대한 체격은 무척 능숙하고 또 민첩하게 파고들며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거대한 체격, 그리고 무거운 중량의 존재감이 드러나며 운전자를 긴장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물리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대신 제동 성능이나 차량의 제어 시스템 등이 충분히 우수한 만큼 차량을 이해하는 자세를 갖춘다면 어떤 상황이든 충분히 즐거울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화려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공간,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다소 좁게 느껴지는 2열 공간, 무거운 공차중량

화려함에 방점을 찍는 마세라티 르반떼

사실 그 동안 마세라티 르반떼는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왔던 차량이다.

하지만 이번에 마주한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마세라티 르반떼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고급스러운 존재인지 입증할 수 있는 존재다. 마세라티 르반떼가 그 동안 지독하게 성능에 치중하는 것이 아쉬웠던 이들에게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최고의 대안이 될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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