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세제도 탓 집값 요동... 월세 전환 두려워 말자"

입력
2020.08.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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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호 KDI 부장 "월세 세제혜택은 확대해야"

"전세가 월세로 전환돼도 보증금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어서 주거비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다. 월세 전환을 막기 보다 세제혜택을 늘리는 게 더 합리적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25일 한국일보가 주최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 참석해 "주요 선진국은 생활비의 30%를 월세로 쓸 정도로 부담이 크지만 한국은 월세 보증금 비중이 여전히 큰 편"이라며 "월세가 늘어나는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전세 비중이 높은데, 이는 주택가격 상승기에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수요로 전환돼 가격상승폭을 키우고 반대로 가격 하락기에는 수요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주택가격 변동폭이 큰 원인에 사실상 한국에만 존재하는 전세제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2011~2019년 미국의 주택가격 변동성은 1.3%, 임대가격은 0.4%였는데 같은 기간 서울은 각각 3.42%, 3.44%나 됐다"며 "정부가 전세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는다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세에 대한 세제혜택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월세에 12% 세액공제를 해주고 있는데 부부합산 소득이 5,000만원만 넘어도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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