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왜구' 발언에 옐로카드 날렸다는 보훈처장...아니라는 김원웅

입력
2020.08.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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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최근 보훈처장과 만나거나 통화 안해" 부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25일 "김원웅 광복회장에게 1차 구두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전날 미래통합당을 향해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패역의 무리"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데 따른 조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박 처장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한 김 회장에 대해 보훈처가 주의 또는 시정요구를 해야 한다'는 통합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광복회는 보훈처 산하 단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통합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이름을 거론하며 "친일비호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통합당은 토착 왜구와 한 몸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심화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박 처장은 김 회장 해당 발언이 국가유공자 단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국가유공자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정치적 위반인지에 대해 판단을 했다"면서 "보훈처 14개 단체 간 충돌을 야기한다는지 국민 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보훈처장과 통화하거나 만나나 적이 없다"며 박 처장 발언을 부인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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