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구족화가 작품 담은 '스트리트 갤러리' 오픈

입력
2020.08.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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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사고나 장애로 두 팔을 못 쓰게 되어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口足畵家)들의 예술 활동을 알리기 위해 건설 현장 펜스를 이용한 '위드 포스코(with POSCO) 스트리트 갤러리'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첫 작품은 지난 13일 경기도 광주 '오포더샵 센트럴포레' 현장 펜스에 전시된 구족화가 박정 작가의 '또 다른 시선'이다. '누군가 자신의 작품 앞에 3초만 머물러 준다면 그것에서 삶의 의미를 느낀다'고 말하는 박정 작가는 젊은 시절 다이빙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장애를 극복하고 붓을 들었다.

포스코건설은 연내에 인천 송도와 수원 광교, 대구, 평택 등 지역별 대표 공사 현장에 구족화가 작품을 추가로 전시할 계획이다. 이 작품들은 포스코와 포스코강판이 함께 개발한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 '포스아트'에 인쇄돼, 노천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생생함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과 이달 인천 송도사옥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주거문화전시관인 더샵갤러리에서 김영수, 박정, 오순이, 이호식, 임경식, 임인석, 임형재, 황정언 작가 등 8명의 구족화가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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