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이 모이는 PC방, 음식점, 편의점 등을 종횡무진 다닌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 0명' 기록이 나왔다. 비결은 '마스크'였다.
25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23일 선단동에 거주하는 30대 A씨(포천시 52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서울 관악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기침 증상이 나타나 22일 포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이 A씨의 동선을 조사한 결과, A씨는 확진되기 9일 전인 14일 관내 빵집과 PC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에도 편의점을 들러 아침 식사를 했다. 16~17일에는 주로 집에서 머물렀으며,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매장을 이용했다. A씨는 택배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8일에도 편의점을 찾아 아침 식사를 했고,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받기 2일 전인 20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과 마트를 방문했다.
A씨가 잠복기(최대 2주) 중에 식당, 편의점 등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엔 추가 감염 우려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이들 시설에서 확인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결은 A씨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잘 지키면서 주변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 한 데 있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A씨는 평소에도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포천보건소 관계자는 “A씨는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식당에선 구석진 자리에 혼자 앉아 밥을 먹는 등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며 “그 덕분에 접촉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