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쇼크, 서비스업 많은 '도시'에서 더 컸다

입력
2020.08.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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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시지역 고용률 2.0%포인트↓
군지역 하락폭의 2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市) 지역의 고용 충격이 군(郡) 지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집중 타격을 가한 서비스업, 청년층 일자리가 시 지역에 몰려있는 영향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9개 도(8개 특별ㆍ광역시 제외)의 시 지역 고용률은 58.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군 지역 고용률은 0.9%포인트 떨어진 65.7%로 집계됐다.

군 지역은 농림어업비중이 높고 고령층 및 여성취업자가 많아 기존에도 시 지역보다 고용률이 높은 편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시와 군 간의 고용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경기 군포시 고용률은 지난해 59.0%에서 올해 55.2%로 3.8%포인트 떨어졌다. 강원 춘천시(-4.7%포인트), 경북 포항시(-3.8%포인트), 경남 창원시(-4.2%포인트), 제주 제주시(-3.5%포인트) 등 시 지역 역시 고용률 하락폭이 컸다. 군 지역 중에서도 충남 금산군(-4.6%포인트), 전북 순창군(-2.5%포인트) 등 일부에선 고용 충격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시 지역 고용 충격이 더 큰 이유는 산업구조 차이에 있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시 지역은 농림어업이 6%를 차지하고 제조업이 20%, 그 다음 나머지는 대면 서비스 등 서비스업종"이라면서 "코로나19가 영향을 주로 미치는 숙박ㆍ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은 아무래도 군 지역보다 시 지역에 더 많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군 지역은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농림어업이 전체 일자리의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일자리 감소가 컸던 청년층이 시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시 지역 취업자 가운데 15~29세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0%인 반면, 군 지역은 7.5%에 그쳤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율 자체는 시 지역(-8.4%)이 군 지역(-12.2%)보다 작았지만, 시 지역에서 실제 취업자가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노인 일자리 증가 효과는 군 지역에 집중적으로 돌아갔다. 고령층 취업자는 시 지역(1.4%), 군 지역(1.8%) 모두에서 늘었는데 군 지역에선 취업자의 52.3%가 고령층 차지이기 때문이다.

한편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한동안 최악의 고용지표를 보였던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은 각각 5.0%, 3.8%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각각 6.7%, 5.9%에서 1.7%포인트, 2.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정동욱 과장은 "선박제조업 구조조정이 작년 들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고 이 때문에 (직장에서) 나왔던 분들이 이제 흡수가 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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