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개월이 지났지만 복당 의사를 밝혀온 미래통합당 탈당 인사들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합당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탈당파는 '마이웨이'식 행보를 보여 진정한 통합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탈당 후 통합의사를 밝힌 인사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의원과 정태옥 곽대훈 전 국회의원, 동반 탈당한 현역 대구시의원 2명, 구의원 5명 등이다. 당내에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복당은 찬성하는 측과 극우 인사가 없으니 되레 정당지지율이 오르는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세력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유일의 무소속인 홍 의원이 복당하지 못하는 것은 홍 의원과 지역 국회의원, 또 홍 의원 지지자와 통합당 당원들 간에 물과 기름처럼 융화하지 못하는 ‘관계의 문제’ 때문에 복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총선 후 10명 가량의 시의원들이 홍 의원 사무실을 찾았을 때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홍 의원이 한 의원에게 화를 냈다는 말이 나도는 것도 물과 기름의 관계임을 방증한다. 당시 L 시의원이 홍 대표의 어록을 예로 들며 "막말논란을 빚으니 조심하시면 좋겠다"고 하자 "내가 언제 막말했어요?" 라며 역정을 냈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당시 자리를 함께했다는 S의원은 "여성인 L 의원이 의례적으로 한 말을 가지고 성질을 부려 이날 홍 의원과의 접촉이 오히려 갈등을 더 곪게 했다"고 홍의원의 리더십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통합당이 전국적인 지지율 상승세와 달리 지역에서 갈수록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대구 취수원 다변화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위기를 맞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도 25석 중 24석을 석권한 통합당의 역할 부재 탓이라는 설명이다.
홍 의원이 24일 대구통합신공항 특별법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신공항 건설과 종전부지 개발, 행ㆍ재정지원 등에 대해 해묵은 주장을 되풀이 한 것도 복당이 여의치 않자 나온 몸부림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 의원이 국무총리 산하에 통합신공항 건설청 신설을 제안한 것은 관료기구의 비대화를 반대해온 통합당의 정신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미래통합당이 탈당인사의 복당도 어렵지만 지역의 대형 현안을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