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에 전임의 가세... 수술 절반 가까이 연기됐다

입력
2020.08.24 16:25
대학병원 의료공백 갈수록 커져
병원들 "미룰 수 있는 일정 미룬다"
전임의, 개업의 파업하는 26일 절정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 나흘째를 맞는 24일, 병원 곳곳에서는 신규 입원 중단과 수술 연기 등이 이어졌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22일 3년차에 이어 23일 1년차와 2년차 전공의까지 파업에 참여한 데다 이날부터는 전임의(임상강사)들의 순차적 파업 참여도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의료공백의 모습이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은 22일부터 외과계 일부에서 신규 입원이 중단됐다. 하루 평균 190건 가량 이뤄지는 수술 역시 지금까지 24일 10건, 25일 40건, 26일 65건이 연기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연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병원 응급실의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23일부터 전원 진료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른 응급실 진료 공백은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채웠지만, 전임의들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연기되는 수술 스케줄이 쌓이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평상시보다 30~40%가량의 수술 일정을 줄인 상태다. 전공의 500여명 가운데 △응급실 △선별진료소 △음압병동 △중환자실 근무를 제외한 나머지 전공의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한 결과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급한 환자는 수술을 먼저 하고, 아닌 사람들의 수술을 미루고 있어 남아있는 환자들에게 의료 공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전임의 파업을 대비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입원과 수술을 줄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이 24일 파업에 어느정도 참여할 지 예상하지 못해서 수술 연기를 해 두는 등 준비를 했는데, 300명이 넘는 전임의 중 연차를 쓴 전임의는 2명으로 생각보다 적다"라고 말했다.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내과는 23일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띄운 상태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나 교수진이 커버하고 있어 어느 정도는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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