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설립한 영국의 유명 초밥ㆍ도시락 체인점 ‘와사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파산 신청을 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와사비는 투자자들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 및 운영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거칠 예정이다. 와사비는 성명에서 “회사가 코로나19가 발병 전까지 번창했지만, 지금은 건물주들과 임대료를 협상하며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와사비는 최대 12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며 수백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사측은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 51개 매장을 둔 와사비는 직원 1,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와사비는 폐점 매장의 직원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감원을 가급적 줄일 방침이다.
2003년 한국인 사업가 김동현씨가 런던에 창업한 와사비는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주로 버밍엄에서 런던에 이르는 도심 아웃렛 등에서 쇼핑객과 직장인들을 상대로 운영해 왔지만, 유동 인구가 급감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의 폴 버코비 레저구조조정 책임자는 데일리메일에 “도심 노동자와 관광객 다수가 집에 머물게 되면서 외식 업계가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와사비가 미래를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