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로 불렸던 고교랭킹 1위 장재영(덕수고)의 행선지는 예상대로 결국 키움이었다.
키움은 24일 2021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로 장재영을 지명했다. 장재영은 188㎝ㆍ92kg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 대의 묵직한 직구로 고교야구를 평정한 투수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까지 겸비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표적이 됐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올해 최고 157㎞까지 뿌렸다. 장재영은 아버지인 장정석 전 키움 감독과 상의 끝에 KBO리그 무대를 선택했고, 서울 3팀 가운데 내년 연고 지역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이 '대어'를 낚았다.
장재영은 "키움에 1차 지명돼 영광이다. 평소 가고 싶었던 팀이어서 더 기쁘다. 키움에는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육성 시스템도 KBO리그에서 최고로 알려져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항상 배운다는 마음과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이정후, 2018년 안우진에 이어 또 한번 초특급 유망주를 얻은 키움의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장재영을 지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온 선수다. 150㎞ 이상의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국내 유일한 고교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구단은 장재영이 팀에서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울권 1차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은 우투좌타 유격수 안재석(서울고)을 선택했다. 두산이 1차 지명으로 투수가 아닌 내야수를 택한 건 지난 2004년 김재호 이후 16년 만이다. 안재석은 "나를 뽑아 주신 두산에 감사하다. 장차 잠실구장 내야를 책임지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LG는 우완투수 강효종(충암고)을 지목했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은 "강효종은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에 장점이 있는 즉시 전력에 가까운 기량을 보이는 선수이다. 또한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커맨드 능력은 올해 지명 대상자 중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SK는 '제2의 김광현'으로 기대를 모으는 제물포고 3학년 좌완 김건우를 선택했다. 김건우는 185㎝ㆍ86㎏의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47㎞의 직구를 던진다. NC는 190㎝의 장신 우완 김유성(김해고)을 뽑았고, KIA는 좌완 이의리(광주일고)를 뽑았다. 전국단위 지명권이 가능한 삼성은 대구상원고 좌완 이승현을 지명했다. 장안고의 우완 신범준을 데려간 KT까지 두산을 제외한 7개 구단이 모두 투수를 택했다. 한화와 롯데는 오는 31일로 지명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