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오늘 다시 병원행... 검사 결과 밝히나

입력
2020.08.24 09:00
요미우리 보도... "검진 결과 듣기 위한 것"
아베 내각 지지율 36%... 민심 이반 가속화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도 신주쿠구 게이오대 부속병원을 찾을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정부ㆍ자민당 관계자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병원 방문은 지난 17일 7시간 반 동안 실시한 검진 결과를 듣기 위한 것이다. 총리 주변에서는 지난 검진을 통상적인 검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지난 6월 정기검진에 이은 2개월 만의 추가 검사를 받은 것을 두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1차 정권 당시인 2007년 9월 스트레스성 궤양성 대장염으로 집권 1년 만에 전격 퇴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일수 기준 역대 최장기 재임 총리(2,799일)이 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아베 내각에 대한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2차 정권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싼 사학재단과의 유착 의혹으로 35.8%까지 하락했던 2017년 7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밝힌 이들은 13.6%,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밝힌 이들은 4.3%에 불과했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장관을 지냈던 나카타니 겐(中谷元)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교도통신에 "(아베 정권이)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리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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