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지구' 진목승 감독 별세

입력
2020.08.23 20:07


홍콩 영화 '천장지구'를 연출한 천무성(陳木勝ㆍ진목승) 감독이 23일 별세했다고 홍콩과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향년 58세.

천 감독은 지난해 영화 '누훠'(怒火ㆍ분노의 불)를 촬영하던 중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1961년 홍콩에서 태어난 천 감독은 홍콩 누아르의 거장 두치펑(두기봉) 감독의 조감독으로 시작해 1985년 TV 시리즈 연출을 맡으며 이른 나이에 감독 데뷔했다. 처음 연출한 영화는 두치펑 감독이 제작한 1990년작 '톈뤄유칭(天若有情ㆍ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으로 이 영화는 국내에서 '천장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봉돼 흥행에 성공했다.

주연을 맡은 류더화(劉德華ㆍ유덕화)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 우첸렌(吳倩蓮ㆍ오천련)을 뒤에 태운 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장면은 '천장지구'의 대표적 장면으로 꼽힌다.

천 감독은 이밖에 '뉴 폴리스 스토리', '쌍웅' 'BB프로젝트', '커넥트' 등의 20여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유작이 된 '누훠'는 전쯔단(甄子丹ㆍ견자단)과 셰팅펑(射霆鋒ㆍ사정봉)이 출연한 영화로 지난해 촬영을 마친 뒤 후반작업 중이며 개봉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고경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