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6’ 진성이 13년 간 무명가수 생활을 해 온 모창능력자 김완준에게 우승을 내주며 또 한편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6’ 3회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7.6%를 기록했다.
이날 ‘트로트계의 BTS’로 불리며 환갑이 넘은 나이에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진성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연예인 판정단으로는 후배 정동원 김희재 김수찬을 비롯해 고재근 최양락 팽현숙 알베르토 럭키 안젤리나 여자친구(소원 유주 은하 예린) 애프터문(케빈오 최영진 이종훈) 신봉선 송은이 딘딘 문세윤이 나섰다.
40년여 무명 생활 끝에 고속도로 트로트 메들리 4대천왕을 거쳐 ‘안동역에서’로 역주행 아이콘이 된 진성은 “노래를 하는데 히트곡이 없어 ‘먹고 사는 데 초점을 맞출까’ 한 적도 있었다. 이 자리에 온다는 생각에 정말 설렜다”고 말했다. 긴장한 진성을 위해 정동원은 응원의 의미에서 진성의 ‘가지마’를 색소폰으로 멋지게 연주했다.
1라운드 미션곡은 진성이 몸이 아플 때 자신에게 헌신해 준 아내를 생각하며 직접 가사를 쓴 ‘가지마’였다. 그는 “‘안동역에서’의 히트로 한창 활동할 때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으로 사경을 헤매게 됐는데, 다행히 아내가 곁을 지켜줬다”며 아내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침내 6명의 ‘가지마’가 시작됐고, 진성은 정동원과 김희재가 “분명 선생님이다”라고 한 4번에서 나와 1라운드 4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진성이 부모님 없이 남의 집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가사를 쓴 ‘보릿고개’가 미션곡으로 제시됐다. 진성은 “이번에는 3등 정도는 하지 않을까?”라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고, 5인의 진성이 부르는 노래에 판정단은 1라운드보다 더한 혼란에 빠졌다. 특히 1라운드에서 ‘진성 박사’로 불린 정동원조차 “또 4번은 아닐 것 같아서 일단 4번을 눌렀다. 왠지 1번에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진짜 진성이 1번에서 나오며 정동원의 판단은 맞아떨어졌다.
3라운드 미션곡은 진성이 아버님의 산소에서 5분 만에 떠오른 가사와 멜로디로 직접 만든 히트곡 ‘태클을 걸지마’였다. 진성은 “가사에 제 인생이 그대로 담겨 있고, ‘진성’이란 이름을 알리게 된 곡이다. 내가 생각해도 저 곡을 쓴 게 참 대견하다”고 애정을 보였다. 4명의 노래가 끝난 뒤 진성은 15표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4라운드 미션곡은 지금의 진성을 만든 역주행 히트곡 ‘안동역에서’였다. 진성은 “사실 12년 전 김병걸 작사가가 ‘용돈을 줄 테니 불러 달라’고 해서 50만원 받고 부른 노래”라며 “그런데 여기저기서 신청이 쇄도해 ‘정차르트’ 정경천 형님이 편곡을 해 주시고 나서 전국 고속도로에서 사랑받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1등에 큰 의미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이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래가 끝난 뒤 진짜 진성은 3번 통에서 나왔다.
모창 능력자 김완준과의 마지막 승부를 앞둔 진성은 “저는 이제 이렇게 박수를 받는 가수가 됐으니 괜찮은 인생이다. 직업전선에서 최선을 다 하는 완준 씨가 우승을 해도 행복하게 격려해 주겠다”고 말했다. 마침내 발표된 결과에서는 김완준이 40표, 진성이 37표를 얻어 3표 차로 김완준에게 ‘아름다운 기적’ 같은 우승이 돌아갔다. 진성은 김완준을 안아주며 “정말 잘했다. 오늘이 완준 씨가 노래하는 데 작은 밀알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완준은 “형님, 죄송해요”라며 통곡했다. 감정이 북받친 김완준은 “제가 정말 무명생활 13년을 하고 있는데 꿈 같아요. 늘 이런 꿈을 꿨거든요. 형님, 꿈을 이루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거듭 인사했다.
원조가수를 누르고 우승해 상금 2000만원의 주인공이 된 김완준은 추가로 받은 한우 선물세트를 “형님께 드리겠다”고 고집해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자아냈다.
2회 연속 모창능력자가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재미를 업그레이드한 ‘히든싱어6’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