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英 BBC 통해 심경 고백 "한국서 블랙페이스 의미 생소, 동양인 비하 NO"

입력
2020.08.20 14:27


방송인 샘 오취리가 영국 BBC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일 영국 BBC는 '샘 오취리 :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블랙 맨'이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인터뷰에서 샘 오취리는 최근 SNS에 한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관짝소년단' 밈(meme) 콘셉트로 찍은 졸업사진과 관련해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 및 사과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샘 오취리는 "졸업사진을 찍은 학생들이 흑인 비하 목적으로 블랙 페이스를 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블랙 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 금기시하는 부분이라는 건 분명하다. 한국에서는 블랙페이스가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가 생소해서 많은 논쟁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과거 한 방송에서 샘 오취리가 한 포즈가 동양인 비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샘 오취리는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없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내가 한국인을 비하할 이유가 없다. 얼굴 찡그리기 대회 이야기를 하며 최대한 찡그린 것 뿐"이라는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관짝소년단' 밈(meme) 콘셉트로 얼굴에 검은색 분장을 하고 찍은 졸업사진을 게재하며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는 국내 네티즌의 갑론을박을 불렀고, 현재는 삭제된 상황이다. 7일 샘 오취리는 SNS에 새로운 글을 올려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합니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다양한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며, 현재는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 출연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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