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50번째 코로나 확진...진도ㆍ곡성ㆍ광양ㆍ순천 잇따라 '방역 비상'

입력
2020.08.20 13:34




수도권 교회발이 전남 진도군에 이어 곡성군, 순천시 등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잇따라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서울을 다녀온 70대 여성 A씨(50번)가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아 순천의료원에 이송됐다.

A씨는 지난 13일 서울을 방문한 후 15일 오후부터 기침과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18일 순천의료원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자택에 격리됐다. A씨는 1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가족 3명과 광양 옥룡계곡에 갔으며, 18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조례동의 순천 플러스내과를 방문했다.

A씨와 접촉한 5명 중 딸 등 2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순천시는 A씨가 다녀간 순천터미널과 플러스내과병원를 소독하고 플러스내과병원은 임시 폐쇄했다.

앞선 19일엔 광양에서도 50대 B씨(49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14일부터 16일 까지 경기도 포천의 한 펜션에서 가족 6명과 함께 모임을 가진 뒤 발열 증상을 보였다.

17일 서울에서 화순으로 이동해 어머니 댁을 방문한 뒤 18일 광양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던 중 고열이 확인돼 곧바로 광양시보건소를 방문했다. B씨는 19일 '양성' 판정을 받고 순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곡성에서는 침수 피해를 본 이재민이 동생 집에서 머물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곡성군 오곡면에 사는 30대 C씨(47번)와 C씨의 3세 아들(48번)은 전북 익산에서 확진된 동생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C씨는 지난 8일 폭우로 집이 침수돼 자녀 2명과 함께 곡성 처가에 머물다가 15일부터 이틀간 익산 동생 집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장인, 장모, 자녀 등도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진도에서 경기 김포 70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60대 남성이 진도 1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같은 마을에서 식사를 했던 70대 남성도 18일 확진 파정을 받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울이나 나주 중흥골드스파 등 다른 지역을 방문한 도민은 반드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시기가 엄중한 만큼 최대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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