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명주나비가 돌아왔어요...수원천서 5마리 확인

입력
2020.08.20 09:19
수원시, 복원사업 통해 3년 만에 결실

경기 수원천 일대에서 사라졌던 꼬리명주나비가 복원사업 3년 만에 처음 발견됐다.

꼬리명주나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어 보호나 복원이 필요한 ‘취약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3년 전부터 수원천 일대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최근 5마리 이상의 꼬리명주나비를 확인했다.

꼬리명주나비는 나비목 호랑이과 곤충으로 쥐방울덩굴의 줄기나 잎에 알을 낳아 과거에는 하천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하천 정비 사업 등으로 애벌레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수원천변에서 모습을 감춘 꼬리명주나비는 멸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수원시는 2017년 국립생물자원관과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을 체결하고 공동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수원천 주변에 500여 개의 쥐방울덩굴을 식재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지동교와 영동교 사이 구간에 쥐방울덩굴 200개를 추가하는 등 서식지를 만들었다. 또 성충이 된 나비가 꿀을 빨아 먹을 수 있도록 털부처꽃과 꿀풀, 범부채 50여 개도 심었다.

이어 올 7월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40마리를 서호공원 일대에서 채집해 이식했으며,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망도 설치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복원사업 3년 만에 꼬리명주나비가 수원천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수원천 일대에 먹이식물과 자생종을 식재해 도심의 작은 공간에서도 생물의 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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