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70위 권순우(23ㆍ당진시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휴식기를 마치고 약 6개월 만에 치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권순우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ATP 투어 웨스턴 서던오픈(총상금 629만7,080달러) 대회 첫날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세계랭핑 88위 안드레아스 세피(36ㆍ이탈리아)에게 2-1(4-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월말 코로나19 확산으로 ATP 투어 일정이 중단된 뒤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첫 대회로, 권순우는 지난 2월 28일 멕시코 오픈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4ㆍ스페인)과 경기(0-2패) 이후 처음 나선 실전 무대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권순우는 1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고, 한 번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지 못한 채 끌려갔다. 2세트 1-1에서 또 한 번 브레이크를 당한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1-3까지 밀려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반전의 결과를 가져왔다.
권순우는 2세트에서만 더블폴트 4개를 기록한 세피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이후 연달아 5게임을 가져와 승부를 3세트로 넘겼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히 맞선 권순우는 여기서 다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4로 달아나 결국 2시간 22분 접전에서 이겼다.
권순우의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109위 노르베르트 곰보스(30ㆍ슬로바키아)로 정해졌다. 처음 맞대결하게 되는 권순우와 곰보스의 2회전 승자가 본선에 진출한다. 1990년생 곰보스는 권순우보다 7살 많고, 키 193㎝ 장신에 개인 최고 랭킹은 2017년 80위다.
이번 대회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US오픈의 전초전 격으로 여겨진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US오픈과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펼치는 터라 이번 대회에서 한 번이라도 더 뛰어 코트 적응력을 키운 선수가 US오픈에서 조금 더 유리할 거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