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느냐"며 호통치는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경찰에게 황당한 꼴을 당했다며 경찰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과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을 보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김 전 지사는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일행과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경찰이 다가왔다. 그의 일행 중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A씨가 강제검진대상이라 주소지 근처인 인천 영종도보건소로 A씨를 강제 연행 조치를 하기 위해서였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선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김 전 지사와 다른 일행에게도 코로나 검진을 받을 것을 요청하며 함께 보건소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경찰 요구를 거부하면서 "나한테 왜 가자고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경찰은 김 전 지사가 A씨 일행이라 검진을 제안했을 뿐 강제검진대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전 지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코로나 핑계로 이런 황당한 꼴을 당할 사람이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니 심란하다"고 적었다.
김 전 지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는 경찰에 신분증을 요구한 뒤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 썼느냐”며 "내가 국회의원 세 번 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코로나 검진을 위해 동행해 달라는 경찰을 비판하며 '심란하다'고 했지만 그 역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8ㆍ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확정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차 전 의원은 최근 광복절 집회에 나온 김 전 지사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두 사람 모두 마스크도 쓰지 않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