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절대 강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구단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다. PSG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유럽 축구 역사상 8번째로 트레블(자국 리그ㆍ컵대회ㆍ대륙별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하는 팀이 된다.
PSG는 1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19~20 UCL 4강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결승전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의 대결 승자다.
1970년 창단한 PSG는 10년 전 카타르 오일머니와 손잡으며 프랑스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는 2011년 이 팀을 인수했고, 천문학적 돈을 들여 유명 선수들 영입에 앞장섰다. 이후 PSG는 리그앙에서 2012~13시즌부터 2018~19시즌 동안 한 차례 빼곤 전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한 상황에서도 2위 마르세유에 12점 차로 앞서고 있던 덕에 또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었지만 유럽 무대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영국 BBC방송은 "막대한 카타르 자본이 구단에 투입됐지만 유럽에서는 역부족이었다"며 "앞선 3시즌 동안 16강 진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결국 PSG는 이날 승리로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PSG는 이 대회가 유러피언컵이던 시절에도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다. 모든 유럽클럽대항전을 통틀어도 결승 진출은 1997년 위너스컵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PSG는 FC바르셀로나에게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PSG가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한다면 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달성한 8번째 구단이 된다. 역대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1966~67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을 포함해 단 일곱 팀뿐이다. 가장 최근엔 바르셀로나가 5년 전인 2014~15시즌에 달성한 적이 있다.
에이스 네이마르(28)와 킬리안 음바페(22), 앙헬 디 마리아(32)의 삼각편대가 우승 기대감을 키운다. UCL 8강전엔 음바페는 부상으로, 디 마리아는 경고 누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날 준결승전에는 3인방이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모든 결정적 공격이 이 세 명의 발끝에서 시작되거나 끝이 났는데 특히 디 마리아는 1골 2도움을 올리며 대활약 했다. BBC는 "이번 시즌 12경기 중 삼각편대가 선발로 나서서 진 경기는 단 1경기뿐"이라며 "그들이 완벽하게 준비해 출격한다면 누가 결승전에 나오더라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 마리아 역시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90분 내내 열심히 뛰었고 실력 또한 입증해냈다"며 "결승에서 뮌헨과 리옹 중 누구를 만나든 상관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