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삼 신파극"이라며 꼬집었다.
정 의원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무릎을 꿇은 모습을 두고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을 연출했다. 그가 독일에서 공부했으니 빌리 브란트 수상의 '무릎 사과'를 어깨너머로 보았을 것"이라며 "김종인은 빌리 브란트를 흉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시기 히틀러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죄한 인물로 당시 그의 행동은 독일에 대한 전범 국가 과오를 다소 씻어내는 계기가 됐다.
정 의원은 "김종인은 잘 알다시피 광주 학살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한 인물이다. 전두환 부역자인 셈"이라며 "그가 진정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면 전두환의 민정당에도 몸담지 말아야 했고 노태우 정권에도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온갖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인제 와서 새삼 이 무슨 신파극인가"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또 "김종인의 참회는 '전두환 국보위에 참여한 것 잘못했다. 그런데 저는 전두환의 후신인 통합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광주 영령들의 소망과는 반대로 가겠다'라고 거꾸로 다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에 대해 "(통합당의) 5·18 폄훼에 대해 회초리를 못 든 점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 묻겠다. 부끄럽고 죄송한데 그 당에 왜 있는가. 정작 먼저 회초리를 들어야 할 곳은 자신의 종아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광주 시민과 영령들이 전두환의 손자 정당쯤 되는 당신들의 사과를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하겠는가. 이분들이 전두환 손자쯤 되는 정당의 집권을 바라겠는가"라며 "빌리 브란트는 무릎 사과를 한 이후 정책으로 그 진정성을 실천했다. 그러나 당신의 표 구걸 신파극이 적어도 광주시민들에게는 안 통할 것이다. 당신은 빌리 브란트가 아니고 김종인이니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