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3명 추가 확진… 광화문 집회 참가자 2명도

입력
2020.08.19 14:13
사랑제일교회 교인 1명도 확진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추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기존 확진자 접촉자 등 총 983명의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검체를 조사한 결과 모두 13명(228~240번 확진자)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의 총 확진자는 240명으로 늘었다.

서울 노원구 거주자인 228번 확진자는 서울에서의 감염 가능성이 높고, 229번과 230번 확진자는 221번의 접촉자, 231번은 225번 확진자의 자녀다. 232번과 240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이며, 233번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 234~237번 확진자는 224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238번은 마포 71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239번은 227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날 확진자 중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재확산 됨에 따라 17일 정오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대응단계를 격상한 부산시는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8, 19일 양일간 12개 업종 6,500여개 업소 중 약 10%인 650여개 업소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여부 표본조사를 시행했다.

특히 업소 내 이용객과 종사자의 마스크 착용실태, 출입자 명부관리 두 가지 방역수칙에 대해선 준수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전체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도 발령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감염이 집중 발생하고 있는 종교시설에 대해선 교회뿐 아니라 전체 종교시설로 점검대상을 확대했으며, 정기적인 예배 이외의 소모임, 식사제공, 수련회 등 대면행사를 금지하는 집합제한명령을 이날부로 발령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확진자 발생추이와 방역수칙 준수 실태에 따라 수도권과 같이 비대면예배만을 허용하는 집합금지명령도 검토하겠다"면서 "부산에서는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사전에 감염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종교계 관계자와 신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관련, 시는 중대본으로부터 통보받은 47명 관련자에 대해 신속히 검사를 진행해 총 40명을 검사했으며, 이중 1명이 양성(233번), 39명이 음성이었고 4명은 검사대기 중이다.

시는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부산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감염확산의 또다른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7~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 시민을 대상으로 자진신고와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이날부로 발령했다.

시는 특히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지역사회로의 감염까지 일어난 외국적선박에 대해선 6개 방역강화 대상국가 및 러시아에서 출항해 감천항에 입항 또는 정박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이날 정오부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5일의 계도기간을 거쳐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수도권과 같은 동시다발적 집단감염으로는 번지지 않아 현재의 2단계 대응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진자 발생 추이와 방역수칙 준수 실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상황이 악화되면 즉시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등 대응단계 격상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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