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신라문화제도 결국 취소

입력
2020.08.19 15:50
수도권 중심 신종코로나 재확산 여파
올해 프로그램 내년에 그대로 사용 방침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경주시가 지역 최대 축제인 신라문화제를 결국 취소했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제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18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올해 행사를 취소하고 내년으로 순연키로 결정했다.

시는 당초 10월 8~14일까지 황성공원과 시가지 일원에서 열기로 했다. '깨어나다! 천년왕도 신라탄생의 비밀을 주제와 '위대한 신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신라건국신화를 배경으로 한 신라탄생 설화 등 11개 분야 42개 행사를 계획했다.

이를위해 시는 6월 4일엔 신라문화제 추진상황보고회도 열고 신종코로나로 침체한 지역경기 활성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오는 10월까지도 수그러들 가능성이 희박해 이같이 결정했다.

또 긴 장마로 행사 준비에 차질을 빚은 것도 해사 순연 결정에 한 몫을 했다는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지금까지 예산을 들여 추진했던 행사기획과 황성공원 내 '박 터널' 등 일부 설치물

은 내년 행사에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또 행사 주제와 슬로건, 주요행사 등도 내년 행사에 대부분 반영할 계획이라며 올해 신라문화제 취;소보다는 내년으로 순연되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올해 행사를 내년으로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면서 "올해 기획된 신라문화제의 주제와 주요행사 등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보완을 통해 지역명품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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