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에서 재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기독교 단체가 20일 세종시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종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세종지역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국교회기도연합 등이 20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한국교회 기도의날'을 개최한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세종시민들은 8ㆍ15 광화문 집회 사례를 들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권력 투입해서 막을 수 없냐. 세종은 작아서 코로나 퍼지는 거 시간문제다"(어****), "기독교 행사를 왜 세종시에서 하냐"(효****), "집회 허가를 왜 해준 거냐 이 시국에"(가****) 등이다. 일부에서 집회가 취소됐다거나 집회가 축소됐다는 등의 정보가 나오면서 혼란이 커지고 했다.
한국교회기도연합에 따르면 수천 명 가량 참석 예정이던 이날 행사는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대신 각 시군구 기독교 연합 대표자들이 참석해 담화문을 읽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규모는 약 30명을 예상된다.
그러나 세종시민들은 규모 축소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광화문 집회도 100명 규모로 신고됐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수천명 가량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에 "광화문 집회 때문에 규모를 줄였다고 해도 믿음이 안 간다"(vi****), "집회 취소할 것 같아 꼼수부리는 거 아니냐"(매****), "광화문 집회도 사전 신고 인원이 100명 아니었냐"(행****)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국교회기도연합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아무래도 세종시민들이 불안해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와서 보려는 신도들도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말라고 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