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도 더위먹은 美 데스밸리,  59도 기록

입력
2020.08.18 19:22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107년 만에 최고기온
캘리포니아 폭염비상사태 선언



살인적 폭염과 산불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전력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뜨거운 태양 아래 달궈진 데스밸리(Death Vally) 의 수은주가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 오후 3시30분쯤 데스밸리의 기온이 54.4도까지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13년 이후 107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관측 이래 지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56.7도(1913년 7월10일)도 데스밸리에서 세워져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데스밸리는 척박한 땅의 대명사로 38.8도 이상인 날이 연간 140~160일에 이르고 강수량도 50㎜ 미만으로 미국에서 가장 크면서 뜨겁고 낮은 지대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19세기 서부개척시대에 황금을 찾아 서쪽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더위에 죽어나가 '죽음의 계곡'이라는 악명이 붙여졌다. 황량한 지형을 비추는 오묘한 풍광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스타워즈 6번째 에피소드 - 제다이의 귀환(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캘리포니아 주는 '폭염 비상사태'에 따라 2001년 에너지 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력시스템 안정을 위해 지역별로 돌아가며 강제 정전 조치를 시행했다. 61만 가구 이상이 영향을 받게 되는 이번 조치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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