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 부는 세종시에 하반기 6,000여 세대 공급...불꽃 청약 전망

입력
2020.08.18 14:50
분양 3,366세대, 임대 2,600세대
아파트 가격  전국 최고 상승률
분양경기실사지수도 대폭 상승


여당발(發) 행정수도 이전 공론화 등으로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는 세종시에서 이달부터 총 6,000여세대에 달하는 공동주택이 공급돼 ‘불꽃 청약’이 예상된다.

18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분양 3,364세대, 임대 2,600 등 총 5,966세대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1-1생활권(고운동) M8블록(한림건설) 458세대, 6-3생활권(산울리) H2블록 770세대, H3블록 580세대(금호산업ㆍ신동아건설 컨소시엄)다.

도시형 생활주택인 6-4생활권(해밀리) B1, UR1 블록은 각각 127세대, 436세대가 9월~11월 사이 분양된다.

민영공동주택 이외 공공 물량은 3,595세대다. 6-4생활권 2블록에 LH 공공분양 955세대를 비롯해 4-2생활권 2블록(행복주택)과 3-3생활권 M2블록(국민임대)에 각각 1,500세대 및 1,100세대가 공급된다. 4-2생활권은 이달 말쯤, 6-3과 3-3생활권은 12월쯤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신도심에 새 공동주택이 공급되는 것은 지난해 7월 4-2생활권 L3와 M5블록 이후 1년여 만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분양 5,203세대, 임대 2,679세대 등 7,882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세종시 공동주택 분양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간 ‘완판 신화’가 계속될 정도로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이어오고 있는 데다 여권발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부동산 광풍’이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공동주택 가격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31.58% 상승했다. 이는 전국 시ㆍ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2위인 대전(10.56%)보다 무려 20%p 이상 높고,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구리(16.74%)와 수원(15.96%)의 2배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최근 3주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달 27일(2.95%)에는 3%에 육박하며 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30평대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지난달 9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10억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세종의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대폭 상승했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세종시의 분양경기실사지수는 105.0으로, 지난달보다 무려 28.6p 상승했다. 대전도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25.0p 오른 87.5를 기록했지만 세종보다는 한참 떨어진다.

세종시 신도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부동산, 특히 아파트 시장은 정부와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불이 붙으면서 계약파기 사례까지 잇따르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1년 만에 열리는 분양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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