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대교 건너 섬까지 퍼진 코로나19...마을 출입 통제

입력
2020.08.18 11:16
접촉자 71명 검사, 오후 결과 나올  듯



그동안 진도대교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 등 입출입 통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전남 진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구 3만명에 불과한 농어촌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전남도와 진도군에 따르면 제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서울 순복음교회 교인과 같은 비행기를 탔던 군민 60대 남성 A씨가 17일 오후 8시 4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제주도를 다녀온 부인은 '음성'으로 나왔다.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전남 43번째 확진자가 된 A씨는 부인과 함께 지난 12일 경기 김포 70번 확진자인 30대 남성 B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인 B씨는 지난 15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김포시로부터 16일 접촉자로 통보된 A씨에 대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진단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A씨는 현재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됐으며, 별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가 확진자와 접촉한 5일 뒤에야 접촉사실과 함께 검사를 진행, 확진 통보를 받으면서 그 사이 지역사회 접촉으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A씨는 13일 오후 마을 지인과 자택에서 식사를 함께 했으며, 14일에는 외국인 노동자 2명과 자택 뒷집에서 김발작업을 했다. 또 15일 낮에는 군내면에 들러 한 농가에서 고추를 구입하고, 오후에는 의신면 사천리 '장어랑 돼지랑' 식당에서 동네 사람들 8명과 부부동반으로 식사 모임을 가졌다. 현재까지 파악한 접촉 주민은 총 71명이며, 이들과 함께 고추를 구입한 동네의 고추농가 전원에 대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들 검사결과는 18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군은 A씨가 거주한 해당 마을에 대해서는 코호트 격리를 실시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의신면 소재 식당과 마을 경로당은 방역 소독 후 폐쇄 조치했다. 출입자 명부 등을 통해 출입자 동선을 파악중이다.

진도교육지원청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등교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직간접 접촉자 모두의 검체를 채취했으나, 혹시 누락된 사람들은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를 받길 당부한다"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와 자가격리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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