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꽤 있다. 중ㆍ장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부산 47번 환자가 자신의 후유증을 알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글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부산 지역 한 대학의 겸임교수로 알려진 부산 47번 환자는 2월 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3월 초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그러나 가슴통증과 두통 등 후유증이 지속돼 5월 '부산 47'이라는 SNS 계정을 만들어 후유증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는 퇴원 165일 째가 된 16일에도 어김없이 후유증을 호소했다. 완치 판정은 받았으나 여전히 후유증이 지속되자 스스로를 '완치자'가 아닌 '회복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가 겪는 후유증은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 가슴 통증,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이었다.
그는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가 아플 뿐 아니라, 가슴 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지기도 한다"며 "방금 한 일이나 예정한 일을 기억 못하는 것도 너무 흔하다. 방금 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을 못하고, 부엌에 갔다가 '내가 왜 여기에 있지' 하는 순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슴 통증이 심해지면 앉아 있기 불편해 누워서 쉬어야 하지만, 누우면 또 다른 불편함이 생긴다"며 "배의 통증도 여전히 있고,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영국 등 해외 언론에 후유증으로 혈액 및 혈관 문제로 회복자들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18일에도 글을 올려 "하루에도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면서 좋을 때마다 이번이 글을 적을 수 있는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간략하게나마 메모를 적고, 하루에 한번씩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며 "(확산 초기) 중국, 한국 외의 나라에서는 심각하지 않던 코로나19로 환자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이라서 환자 입장의 글을 매일 조금 더 적어 올렸다"고 회복기를 공유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줄 알았던 후유증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예전에는 없던 증상까지 나왔는데, 한국 언론에서는 아무런 기사도 없고 질병관리본부나 여러 병원에서도 도움을 못 받았다"며 "퇴원한 지 벌써 5개월 반이나 됐지만, 전혀 완치가 아닌 후유증을 겪고 있고, 해외 언론을 보면 후유증을 겪고 있는 회복자가 많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