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재벌가 유부남 만나 딸 이미소 낳고 잔인하게 버림 받아" 주장

입력
2020.08.18 08:48


배우 김부선이 딸 이미소의 친부가 재벌가의 유부남이었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17일 자신의 SNS에 "누구나 로망은 있다. 연예계 데뷔할 때 고향 선배는 내게 충고하길 '여배우로 살아가려면 고독을 운명처럼 여기고 고독을 벗삼아야 한다'고 했다. 즉 연애 같은 거 꿈도 꾸지 말라는 거다. 돌이켜보면 선배 충고 틀렸다. 여배우로 성공하려면 세상 무서운 것도 경험하고 이놈저놈 만나 다양한 사랑도 해보고, 깨지고 부딪치고 피터지는 아픔도 겪어바야 찐 연기가 나오는것이라고 충고 했어야 했다. 그 시대는 그랬었다. 가장 순수하고 피가 뜨거웠던 끼많은 날라리 20대 나는 외로웠다. 나는 선배 충고를 따랐고 지독히 고독했다. 그러다 재벌가 남자를 만났고 아이를 낳았고 잔인하게 버림받았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통해 김부선은 "유부남이었다. 졸지에 미혼모가 된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본능에만 충실했다. 주연 배우에서 단역 배우로 순식간에 전락했다. 괜찮다. 감사했다. 이게 어디냐. 난 아이 굶기지 않고 살아내야 하는 미혼모였으니까. 임신 소식을 듣고 아이 아빠는 그랬었다. '아이 낳지 마라. 난 책임 못진다. 정 낳겠다면 제주도 고향가서 낳고 난 책임 없다. 책임 같은 거 묻지 마라' 청천병력같았다. 그와 보낸 그 시간들, 그가 내게 말했던 달콤한 속삭임들과 내게 했던 말들이, 그 추억들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섬처녀 신인 배우를 꼬셔내기 위한 거짓이었다니. 아이 아빠는 그렇게 임신 2개월때 날 떠났다. 그렇게 끝났다. 숨어지내다 만삭을 앞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배신하고 그렇게 눈물로 미소를 낳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부선은 "백일이 되는 날 연락두절된 미소 아빠는 1년 만에 고향으로 아기 백일을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내왔다. 미소 아빠를 만나고 싶었다. 가족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미소가 4개월이 됐을 때 서울로 상경했다. 그 아이를 내 눈 앞에서 어이없이 뺏겼다"며 "아이 아빠는 단둘이 얘기 좀 하자며 차에 날 태워 더 깊은 산속으로 가더니 잠시후 내리라했다. 담배를 한대 피더니 어렵게 말을 했다. '부선아 너는 처녀고 나는 유부남이잖아. 난 이혼만은 죽어도 못해준다는 아내가 있다. 그들을 버릴 수 없다. 미안하다. 너가 이 아이 행복을 위해서, 아기 미래를 위해서 아기 잊고 살아라. 넌 새출발해라'는 말을 했었다. 망연자실이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아기 아빠에게 피흘리는 짐승처럼 소리치고 대들었다. 얼굴 형태를 알 수 없게 총으로 맞았고 간신히 도망쳤다. 눈물로 낳은 아기, 내 딸 미소와 나는 그렇게 4개월 만에 어처구니없이 생이별을 당했다. 지옥 같은 15개월이 지났다. 난 포기하지 않았다. 짐승처럼 그들 집 앞에서 아기 달라고 내아기 내놓으라고 울부짖고 신음하고 소리쳤다. 15개월 후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 드디어 내 아기를 보내준다며 그들은 항복했다. 아기 만나기 전 반드시 서명을 해야한다면서 종이 두장을 내밀었다. 그 내용은 '위자료, 양육비를 일체요구하지않는다' 등등이었다. 난 주저없이 서명했다. 그게 1990년 봄이었다. 그런 세월이 벌써 30년째"라고 언급했다.

장문의 글 말미에 김부선은 "그런 지독한 세월을 나쁜짓 안하고 단역하고 노동하며 딸과 죄인처럼 숨어살았다. 재벌가 아이아빠는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았다. 미혼모의 삶. 나홀로 아이 양육하고 교육시키고 먹이고 입히고 산다는 거 결코 녹녹치 않았다. 연애는 사치였다"라며 "내 딸과 날 물고 뜯고 모함하고 저주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아. 너희들 중 죄 없는 사람만 돌 던지라.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한편 김부선은 1983년 영화 '여자가 밤을 두려워 하랴'으로 데뷔 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관객 및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다.

김부선의 딸 이미소는 1988년생으로 드라마 '초인시대'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영화 '선지자의 밤' '설지' '남과 여'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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