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도주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광복절 집회도 갔다

입력
2020.08.17 17:58
3월부터 13일까지 교회 예배 참석
15일 새벽 자동차 운전해 상경

경북 포항에서 병원 이송 전 도주한 4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광복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 환자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전 5시쯤 직접 차를 몰고 집을 나선 뒤 상경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이어 16일 오전 1시 30분쯤 다시 운전해 포항 집으로 돌아왔지만 열이 38.5도까지 오르는 등 발열과 기침증세가 나타나자 같은 날 오후 북구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보건소를 찾을 때도 직접 차를 몰고 이동했다.

40대 여성 환자는 지난 3월부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지난 13일 오후 3시 포항으로 돌아왔다가 15일 다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회 참석 전 이틀간 포항의 한 전통시장과 대형슈퍼마켓을 한 시간씩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 안동의료원에 입원할 예정이었지만 가족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도주, 4시간여만에 포항지역 한 공원에서 붙잡혔다. 발견 당시 공원 운동기구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이후에도 마스크를 내리고 항의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지역에도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방문자가 나오고 있다"며 "집회나 교회 방문자, 교인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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