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신천지 사태보다 더 위험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최근 발병 환자들이 교회 관련이다 보니 고령 환자들이 많다"라며 "지금 3분의 1 정도가 60대 고령이어서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의료 체계에서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고 치료에 더 전념해야 할 상황이라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수도권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을 두고 "수도권 인구가 대구 인구의 7, 8배 되고 서울과 지방 간 네트워크가 많이 돼 있기 때문에 앞서 금요일까지만 해도 서울, 경기에 주로 환자가 발생했는데 어제부터 지방에서 환자가 늘어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수도권 발병이 지방 발병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전국 단위 유행도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부 교회 신도들이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하고 은폐하는 등 역학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에 관해 "우려스럽다"며 "조기에 진단 체계로 들어와야 하는데 대부분 노령자분이라 진단이 늦어지면 그만큼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쉬운 것들이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급증세로 병상이 모자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교수는 "이달 초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든다고 해서 수도권 감염병 전담 병원들이 일반 병실로 바꿔놓은 상황"이라며 "더 걱정인 건 중환자들의 경우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 내 민간 대학병원도 동참해 중증환자들에 대한 치료에 문제 없도록 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