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군의 목함지뢰 2발을 포함, 총 19발의 지뢰를 수거했다. 기록적 폭우로 인한 접경지역 ‘지뢰 유실 위험’에 대비해 지뢰 제거 작업을 벌인 결과라고 군 당국은 16일 설명했다.
목함 지뢰는 폭약과 뇌관 등 기폭 장치가 없어 터지지 않는 ‘빈 껍데기 나무상자’인 상태로 발견됐다. 북한의 의도적 도발이 아닌, 집중 호우에 떠밀려 내려온 지뢰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것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집중 호우로 국민 안전을 위해 지뢰 탐색을 한 결과, 현재까지 19발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2발은 목함지뢰”라고 밝혔다. 북한 목함지뢰가 발견된 지역은 강원 인제와 인천 연평도다. 나머지 17발은 한국군이 매설한 지뢰다. 합참은 지난 3일부터 연인원 3,200명을 투입해 접경지대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목함지뢰는 길이 20.3㎝ㆍ폭 7㎝ㆍ높이 3.7㎝의 나무상자의 꼴을 하고 있다. 15㎏ 이상 압력이 가해지면 안전핀이 빠지면서 바로 작동하는 구조여서 사람이 밟으면 즉시 폭발한다. 나무로 만들어져 금속 탐지기에도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군은 폭우 때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하고 방류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왔다.
2015년 8월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앞두고 북한이 경기 파주시 군 부대 인근 DMZ(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 3발을 의도적으로 매설해 하재헌, 김정원 하사가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위험 지역 위주로 지뢰 제거에 나섰던 합참은 17일부터 접경지 전 지역을 대상으로 지뢰 탐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직접 옮기거나 만지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전화번호 1388)나 경찰서(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