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젊은 백내장, 최근 3년 새 20% 증가… 예방법은?

입력
2020.08.16 11:43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40~50대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환자가 최근 3년 새 20.24%나 늘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하는데,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백내장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다가 늦게 수술하면 각막 손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각막 부종으로 시력이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이원석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수술 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녹내장ㆍ포도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건조한 겨울보다 고온다습한 여름이 백내장 수술하기에 최적기”라고 했다.

40, 50대 중년층과 60대 이상 장년층은 만성질환을 한두 가지씩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백내장 수술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술실에서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면 수술 중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전 내과 검사로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고혈압ㆍ당뇨병 등은 수술 후 출혈 위험과 상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며 부정맥ㆍ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다면 심장발작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내과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원석 원장은 “심전도 흉부X선 간기능 혈당 콩팥기능 혈액응고 검사 등을 받은 뒤 백내장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며 “간단한 검사로 만일의 상황까지 대비할 수 있어 불필요한 검사라고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시력 회복이 더뎌질 수 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개 백내장 수술 전 건조한 증상, 수술 중 각막 내피세포 손상, 인공수정체 삽입으로 인한 각막 상태 변화, 수술 후 염증 자극 등이 합쳐져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흐르는 눈물이나 눈곱을 잘 닦아내지 못해 눈꺼풀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데, 이는 안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생기기 쉬운 안구건조증과 안검염을 예방하려면 수술 전후로 눈꺼풀 기름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눈꺼풀 기름샘 검사는 백내장 수술 전 기름샘이 제 기능을 하는지, 구조적인 손상은 얼마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40, 50대에 생기는 ‘젊은’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원석 원장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1시간 사용, 5~10분씩 휴식 시간을 가지며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거나 눈꺼풀을 꾹 누르듯이 눈을 깜빡이면 더욱 좋다”고 했다.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면 수정체 변성을 늦춰주고, 비타민 Aㆍ루테인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베리류 등을 자주 섭취하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40대가 넘었다면 1년에 한 번씩 안과를 찾아 눈 건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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