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 가속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수진영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예정된 각종 집회는 취소 돼야한다"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이번 연휴를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면서 종교행사, 집회 참석 등의 자제를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허브격인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장마가 끝나고 연휴가 시작되는 때다. 바이러스 전국 전파의 경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원 지사의 수도권 집회 취소 요청은 종교시설발(發)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하고,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이 법원에서 대부분 효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여러 단체가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서울 종로 경복궁역 인근에서 정부ㆍ여당 규탄 집회를 여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및 보수단체가 대표적이다.
원 지사는 "시민들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며 "우리 제주는 물론이고 대구, 광주 등 지자체들도 총력을 다했습니다. 대구에선 코로나 소식이 뜸해진지 오래"라고 전했다. 또 6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한 광주를 모범사례로 들며 "다른 야구장에서 관중을 받는 동안 기아타이거즈는 한동안 무관중 정책을 이어갔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정부도 고삐를 죄어야 한다. 지금 이 시간,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