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수도권 코로나19 심각…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검토"

입력
2020.08.14 08:57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4일간 (코로나19) 수도권 확진자가 150명을 넘었고, 이는 국내 발생 확진자의 83%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집단감염이 있었던 소규모 교회,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더해서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장마와 휴가철을 맞아 이완된 분위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러 곳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안본은 대략 다음주 초까지의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정 총리는 '수도권 집단감염 대응 긴급관계장관회의'도 주재했다. 그는 "오늘(14일) 오후에는 의사협회에서, 광복절(15일)엔 일부 단체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경찰청에서는 이들의 집회를 금지하고 이에 위반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교회의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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