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로 구속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경주시청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한 것도 모자라 시 지원금 수억 원도 횡령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최 선수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13일 상습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송치한 김규봉(42) 경주시청팀 감독에 대해 추가수사를 벌여 경주시가 지원한 훈련비와 운동용품 구입비용 등 3억3,000만원을 유용하거나 편취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허위서류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경주시 지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앞서 김씨가 성수 폭행과 함께 전지훈련 때 경주시가 지원하는 항공료를 선수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면서 모두 16명으로부터 6,8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밝혀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후배 선수들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 주장 장윤정(31)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2013년부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에서 벌어진 폭행 등 각종 불법행위를 밝히기 위해 광역수사대 4개팀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후,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공조수사 체계를 구축했다.
모든 전ㆍ현직 선수들을 대상으로 피해여부 확인 및 감독 등 피의자들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금융계좌 추적 등 집중 수사를 진행하여 감독과 ‘팀닥터’라 불리는 운동처방사 등 총 3명을 구속하고, 남자선수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검찰의 기소 전단계까지 필요한 사안에 대해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협력하여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도자와 선수 간 또는 선수 상호 간에 발생하는 폭력행위와 팀 운영비 횡령 등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법행위들이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