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다크웹 마약 전담팀' 운영... 음지의 인터넷 뒤진다

입력
2020.08.13 15:07


다크웹(특수 브라우저로 접속해야 해서 게시자와 IP를 추적할 수 없는 음지의 인터넷 영역)을 통한 마약류 거래가 급증하면서 경찰이 이를 단속하기 위한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운영한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경찰이 검거한 마약류사범 7,038명 중 인터넷을 활용한 마약류사범은 19.2%인 1,352명이다. 특히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한 후, 다크웹에서 가상통화를 이용해 마약류를 판매하다 검거된 피의자는 총 395명이었다. 검거된 인터넷 마약류사범 중 약 30%를 차지하는 수치인데, 이는 지난해 인터넷 마약류 사범 중 다크웹을 이용해 마약류를 팔다 검거된 비율(4%)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다크웹을 통한 마약류 범죄가 급증하자 경찰은 마약류 수사역량 강화를 위해 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전담팀을 확대, 이달부터 다크웹 수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우선 서울청과 경기남부청, 경남청 등 3개 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지정해 마약류 범죄 수사체제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크웹 전문수사팀은 해외 마약 수사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는 국경의 한계를 벗어나 ‘생산→운송→소비→재투자’라는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로 이루어진 만큼, 국민의 안전을 침해하는 중대한 위해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국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층 더 촘촘한 마약류 사범을 상시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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