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계속된다"...상반기 매출 2,940억 빅히트, BTS 4분기 컴백+10월 공연 예고 [종합]

입력
2020.08.13 14:31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반기 매출부터 산하 레이블들의 성과와 계획, 빅히트의 다양한 사업 부문 전략들을 공개했다.

빅히트는 13일 오후 빅히트 레이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약 1시간 분량의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 영상을 게재했다.

설명회의 포문을 연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2020년 상반기는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다. 빅히트 역시 전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렸다. 이번만큼은 특히 쉽지 않았다. 매 순간이 위기였고 고비였다"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를 언급했다.

그는 "4월 서울서 시작해 미국 16회, 유럽 7회, 아시아까지 돌며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월드투어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팬들의 안타까움만큼 아티스트와 회사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며 "때문에 음악과 아티스트를 통한 위로와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매출 2,940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을 이뤘다.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한 결과"라고 상반기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방 의장은 빅히트 레이블즈와 소속 아티스트들의 상반기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빅히트 산하 레이블은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방 의장은 "빅히트는 훌륭한 아티스트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레이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지난 5월 뉴이스트 세븐틴 나나 범주 결경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가 빅히트에 합류했다. 이로써 빅히트는 또 한 번 빅히트 레이블즈를 확장했고, 앞으로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 세븐틴 뉴이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의 상반기 활약을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 426만장, 2위 세븐틴의 '헹가래' 120만장을 합하면 상반기 가온 앨범 차트 '톱 10 판매량'의 53%에 달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 컴백 및 데뷔 계획 역시 베일을 벗었다.

먼저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4분기 새 앨범 발매 일정을 깜짝 발표한 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내 컴백도 함께 예고했다.

이와 함께 "CJ ENM과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이 이끄는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팀의 데뷔 조가 곧 선정될 예정"이라며 새 보이그룹 데뷔 역시 예고했다.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의 데뷔는 내년 예정이다. 방 의장은 "해당 걸그룹은 글로벌 오디션으로 선발된 인원으로 구성됐으며, 다국적 멤버들과 언어에 능통한 인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이 될 것"이라며 "빅히트 사단의 프로듀싱, 민희진 빅히트 CBO의 감각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쏘스뮤직의 색깔과 걸그룹 노하우가 시너지를 내 블록버스터 걸그룹이 탄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함께 공개된 발표 자료를 통해 2022년 빅히트 레이블즈에서 새로운 보이그룹이 데뷔할 것이라는 사실이 짧게 예고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방 의장에 이어 등장한 윤석준 Global CEO는 아티스트의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웠던 올 상반기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글로벌 CEO는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은 아티스트가 창작 환경에 전념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래 전부터 빅히트가 구축해 온 사업구조"라며 "이는 기업과 아티스트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빅히트의 간접 참여형 사업 수익 비중은 2017년~2019년 사이 22.3%에서 25.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히트 아이피 이승석 사업대표는 아티스트와 음악 등 원천 IP로부터 캐릭터, 세계관과 같은 2차 IP로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가 사업모델을 만들어 온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론칭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TinyTAN)과 노랫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북 '그래픽 리릭스(GRAPHIC LYRICS)' 등 빅히트 자체 사업과 다양한 브랜드와의 라이선싱 성과도 발표했다.


빅히트 쓰리식스티 김동준 사업대표는 빅히트의 오리지널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설명했다.

김 사업대표는 빅히트가 2011년부터 영상팀을 꾸려 빅히트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속성 있는 기획과 콘텐츠 별 특성을 살린 콘셉팅 등 꾸준한 브랜딩을 통해 영상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비엔엑스의 서우석 대표는 "론칭 1년을 맞은 빅히트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Weverse)가 레이블과 비즈니스, 글로벌 팬덤을 모두 묶어주는 '빅히트 생태계'의 중심이자 아티스트와 음악을 잘 이해하는 기업인 빅히트와 함께 팬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덤 문화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위버스는 단순히 여러 서비스와 팬덤 활동이 더해지는 곳이 아니라 집약, 지속, 확장의 시너지가 창출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와 팬덤, 콘텐츠와 서비스가 '집약'되고, 멤버십 서비스와 독점 콘텐츠 등으로 생태계가 공고히 '지속'되며, 새로운 콘텐츠와 팬덤 활동이 쌓이고 이종 산업 간의 융합과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확장'되는 구조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The Live'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윤 글로벌 CEO는 "티켓 구매 부스, 상품 판매 부스, 공연장과 관람석 등을 오프라인 대형 스타디움에서 플랫폼 위버스로 그대로 옮겨왔다"며 "'방방콘 The Live'는 공연 관람, 티켓과 공식 상품 구매, 응원봉 연동까지 모두 위버스에서 진행했다. 이는 빅히트 생태계 안에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방탄소년단의 10월 공연 ‘BTS MAP OF THE SOUL ON:E’의 개최 소식도 이 자리에서 발표됐다. 윤 글로벌 CEO는 "오랜 기다림 끝에 팬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게 되는 'MAP OF THE SOUL : 7' 무대들을 기대해주셔도 좋다"며 "서로가 그리웠을 방탄소년단과 아미 여러분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빅히트는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들도 예고했다. 한국어 학습 교재 'Learn! KOREAN with BTS'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음악을 새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리듬게임', 넷마블과 함께 한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 티저도 함께 공개됐다.

이날 방 의장은 설명회를 마무리하며 "빅히트는 더 좋은 콘텐츠로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은 ‘커넥트'(Connect)에 집중해 레이블과 사업 모두에서 진화한 답을 찾아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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