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푸른 눈동자를 가진 남자, 폴란드 출신 모델 겸 방송인 매튜 노비츠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넘친다. 지난 2017년 '비정상회담' 출연 당시 배우 니콜라스 홀트 닮은꼴로 주목 받았고, 다양한 방송 출연과 광고 작업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BS '6시 내고향', tvN '케이팝 어학당-노랫말싸미', SBS funE '왈가닥뷰티' 등을 통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다.
16세 때 한국에 왔다가 그 매력에 푹 빠졌다는 매튜는 1995년생으로,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다. 한국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던 걸까.
"어릴 때 와보고 '무조건 한국으로 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다 좋았어요. 그때는 동양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거 같아요. 열살 때도 쌀밥을 먹는데 젓가락으로 먹었던 기억이 나요. (한국에서) 누나들이나 형들이 엄청 잘해줬어요. 아마 그거 때문에도 더 좋아했을 거예요. 일단 만나면 재밌으니까."
사교성이 좋은 그의 주변엔 늘 사람들이 넘친다. 최근 '왈가닥뷰티'에 함께 출연한 개그우먼 김민경과 가수 홍진영, 배우 정혁 등과도 깊은 친분을 자랑한다. 매튜는 그들을 집에 초대해 요리를 해주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며 어려움도 많았을 법 하지만, 그는 '긍정의 아이콘'답게 "한국을 워낙 좋아해서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가 사주를 한번 봤는데, '너는 여기에서 한국말 하고 일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애야'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일거리가 매일 생겨요. 쉬고 싶고 놀고 싶은 때도 있지만 시간이 안될 정도로요. 스케줄이 겹쳐서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도 많고, 장기적으로 한 달 두 달 쉬어본 적이 없어요. 길어봤자 2주 정도?"
비록 몸은 힘들어도 일하는 게 행복하다는 그는 "쉬는 건 낭비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얼마 전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요즘은 영상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다.
"쉬는 날인데 집에 있으면 마트 가서 장을 보고 요리 영상을 찍어요. 먹방도 하고, 나가서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죠. 집에 하루종일 있어 본 적이 없어요. 만약 있더라도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집안에 페인트칠을 해요. 어쩌다 친구들이 집에 오면 '너 또 가구 바꿨네' 그래요.(웃음) 카페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요."
지난해에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국을 찾았다며 재미난 일화도 들려줬다.
"저희 엄마가 76년생이세요. 젊으시죠. 잘 놀고 폴란드로 가셨는데, 한국 엄청 좋다고 하셨어요. 엄마는 쉐프인데, 워낙 음식을 좋아해요. 카페에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케이크나 빙수를 보여주면 매일 가자고 할 거 같아서 제가 일부러 마지막에 보여드렸죠. 하하. 엄마가 '왜 마지막날 갔냐'고 뭐라 하시더라고요. 올해도 한국에 오시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왔어요."
매튜는 "어머니가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아들에 대한 걱정은 없냐"고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제가 전화할 때 엄마가 못 받으면 이틀 뒤에 연락이 와요. '왜 안 받아' 하면 엄마가 바빴다고 하면서 '너는 네 인생 있는데 방해할까봐 그러지' 해요. 여기 와서 1~2년 됐을 때는 제가 어리기도 해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그런 거 전혀 없어요."
다양한 일들을 소화하고 있는 매튜는 작가로도 변신한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9회 부산 국제화랑 아트페어(2020 BAMA)에 참여하는 것. 무브망 갤러리 양동원 대표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아티스트팀에 합류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학창시절에도 글씨를 잘 쓴다고 칭찬 받거나, 그림을 잘 그려서 전시를 하는 기회가 많았다고 했다. 이번 아트페어를 위해 준비한 그림은 총 두 점으로, 그릴 당시의 느낌을 많이 반영했단다.
"제가 원래 생각이 많고 깊은 편이에요. 처음엔 간단하게 시작을 했는데 할수록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제 성격이 좀 단순하게 넘어갈 수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2차까지 페인팅을 했는데 두 작품 모두 빨리 완성을 한 거 같아요. 일이 미뤄지는 것도 싫고, 느낌이 떠오를 때 빨리 페인팅을 해서 채우고 싶어서요. 며칠 뒤면 부산에서 작품이 공개되는데 기대가 됩니다."